산업 기업

[로터리]중소기업 글로벌화와 스마트팩토리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을 글로벌 기업이라고 한다. 아무리 매출 규모가 커도 국내 시장이나 모기업에만 의존하고 있으면 글로벌 기업이라 할 수 없다. 2005년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하며 합작 파트너가 된 독일 ‘홈멜’은 당시 연 매출이 1,000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강소기업이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역으로는 세계 20여 개국에 지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었다. 최근 들어 정치·종교 등의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화는 틀림없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세계적인 제조 기업이 된 바 있다. 초기에는 국내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한 후 현재는 해외에 거점이 되는 공장을 설립해 인근 시장을 공략하며 전 세계에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선(先) 시장 개척, 후(後) 공장 건설 전략으로 현지 국가와 협업하면서 세계 시장에 명품 대한민국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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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도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대기업이 피땀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 브랜드와 그들의 경험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가 30여 년을 협업해온 국내 자동차 기업은 국내에 스마트 완성차 조립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한 후 그 공장을 복제하는 방법으로 해외 공장을 건설했다. 해외 공장 건설과 동시에 국내 공장을 디지털 데이터로 연결해 품질과 생산성을 상호 비교했다. 이렇게 시작된 글로벌 경영은 혁신 사례를 공유하면서 또 다른 혁신을 견인했으며, 현재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해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도 먼저 국내에 제품·조립 공장을 완벽하게 스마트공장으로 완성한 후 그 스마트 복제 공장을 가지고 해외에 진출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스마트 복제 공장의 특성상 처음 한 곳만 성공한다면 그다음부터는 건설 비용과 시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경쟁력이 생긴다. 해외 공장 건설은 현지 국가와 상호 이익이 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좋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 비용에도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해외 선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해준 다양한 혜택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공장은 생산 제품의 품질과 생산 이력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완제품을 수출해 자국의 이익만 극대화한다면 언젠가는 현지 시장에서 큰 저항이 생길 수 있다. 시장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성장하듯 국가 간에도 상생 관계를 만들어야 상호 ‘윈윈’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국내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완성한 후 복제 공장으로 세계 곳곳에 진출한다면 현지 국가와 상생하는 따뜻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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