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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마일리지 눈덩이…항공사, 사용처 확대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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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한항공·아시아나 미사용 마일리지 3조 달해

회계상 '부채'…가전 구매·호텔 이용권 등 결제 유도







항공사들이 항공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며 소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일리지 사용률이 떨어지며 부채로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1년 간 5,000억 원 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두 항공사의 이연 수익은 총 2조 9,257억 원으로 3조 원가량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말(2조 4,044억 원)보다 5,213억 원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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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로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는 코로나19로 경영 악화를 겪으며 부채 비율이 높아진 항공사들에는 골칫거리다. 규모가 늘어날수록 금융 비용도 늘어나는 등 항공사들의 부담만 커진다.

특히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규모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가치가 달라 통합 비율을 놓고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빠르게 소진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하고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자구책들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일부터 말일까지 항공 마일리지로 삼성전자 가전을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한항공도 올해 네이버와 제휴를 맺어 스카이패스 항공 마일리지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한진관광과 연계해 마일리지로 특급 호텔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상품도 선보였다. 고객들의 셈법은 제각각이다.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빨리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것이 좋을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탑승권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 나을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비율이 관건”이라며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유효 기간을 연장해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마일리지는 빨리 소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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