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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중공업, 공모가 최대 6만원에 1조 조달

공모가 5.2만~6만…기업가치 5.3조

100% 신주모집·내달 7~8일 일반청약

대표 주관사에 미래에셋·한투·CS증권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제공=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최대 6만 원의 공모 가격으로 1조 원을 조달한다. 상장 기업가치는 약 5조 3,300억 원인데 최근 공사 손실 충당금을 대규모로 잡아두며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800만 주를 공모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주당 공모가는 5만 2,000~6만 원으로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 8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모는 전액 신주 모집으로 진행된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의 구주 매출 없이 신주로 IPO를 진행하면서 신규 재원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자금은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의 연구개발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에 주로 투입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AI와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수소연료전지 선박, 자율운항 등 차세대 조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는데 현대중공업 상장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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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그룹 지배 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한 뒤 현대중공업을 분할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쪼갰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의 신규 사업 계획이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이끌어낼지도 관심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 3,300억 원 수준. 당초 상장 몸값이 6조 원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상장을 앞두고 올 2분기 이른바 ‘빅배스(잠재 부실 일시 반영)’를 단행했다. 2분기 4,0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는데 상당 금액이 강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손실 충당금 설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757억 원의 충당금이 영업 손실에 반영됐다. 상반기 톤당 70만 원이던 강재 가격이 올해와 내년에는 100만~115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가정하고 회계 장부에 반영한 결과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강재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충당금이 실적에 환입돼 수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올해 온기 실적에 잡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한편 다음 달 2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9월 7~8일 일반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며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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