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중소 제조업체 10곳 중 8곳…자재값 올라도 납품가 그대로

중기중앙회 500곳 조사

"공급처도 합의없이 올려 이중고

원가 연동제 하루 빨리 도입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기 10곳 중 6곳은 원자재 생산 대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가격인상 통보를 받은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된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기업은 4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4%는 “원자재 가격변동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고 대답해 원자재 가격변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원자재 가격상승분에 따른 납품단가 반영은 여부는 ‘일부만 반영’(43.2%), ‘전혀 못함’(43.0%)이 전체의 86%를 차지해 가격 변동 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위탁기업과의 납품단가 협상주기는 1년(40.4%), 수시(38.4%) 순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주기(수시, 76.2%)와 시차가 존재했다. 중기는 납품대금 현실화를 위한 노력으로 ‘원가연동제(37.4%)’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납품단가조정협의제도 활성화(31.4%), 대기업의 상생의지(22.8%)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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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생산 때 주로 쓰이는 원자재는 철강이 34.2%, 비철금속이 39.0%, 목재·종이류가 12.4%, 석유·화학이 10.4% 순으로 많았다. 전년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 주사용 원자재의 89.9%가 상승했고, 가격 상승 시 변동은 평균 33.2%였다. 특히 타 원자재 대비 후판(61.2%), 냉연강판(56.0%), 선철(54.8%) 등 철강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제조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하여 중간재를 생산해 이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이나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과 납품단가 미반영 사이에 샌드위치 상황”이라며 “예고 없는 수시인상과 일방적 가격 통보 등 원자재 생산 대기업에 대한 협상력이 낮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기업경영의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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