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여정 이어 김영철 담화 "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해줄것"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북남관계 기회 제손으로 날렸다"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측은)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며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의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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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서 1일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담화가 '당 중앙위원회 위임'에 따른 것이었다며 "남조선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미국을 언급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에도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일에 맞춰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로 비난 담화를 내놓았다. 두 담화 모두 구체적인 북한의 대응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이미 전날 오후 남북 간 연락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지난달 27일 전격 복원된 이후 14일 만에 다시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추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으로 무력 도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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