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를 투약한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 노동자들과 판매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내에서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 노동자에게 마약류를 유통한 태국인 판매책 6명과 이를 건네받아 투약한 같은 국적 22명을 붙잡아 이중 2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불구속된 투약자 5명은 출입국외국인청에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태국인 판매책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과 경남, 경기 지역에 있는 태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필로폰과 합성 마약인 ‘야바’를 판매해 4,3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야바는 필로폰(30%)과 카페인(60%), 코데인(10%) 성분을 합성해 개발한 신종 합성 마약 중 하나로, 동남아 최대 마약 조직인 쿤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제특송을 통해 자국에서 마약을 들여오거나 인터넷을 통해 내국인으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한 후, 대포차량을 이용해 부산, 경남, 경기 지역을 다니면서 주변 또는 SNS로 알게 된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은밀하게 마약을 판매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마약류를 건넨 내국인 1명은 다른 지역 경찰에 이미 체포됐고 또다른 내국인 공급책의 뒤를 쫓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은 146g으로 4,8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이 유통하기 전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36g(1,200명분), 야바 37g이다.
이번에 검거된 태국인들은 모두 불법체류자로 대부분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는 사증면제 자격으로 입국한 후 기간 내 출국하지 않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 등을 포함한 주요 국제범죄에 대한 연중 상시 단속을 펼쳐 해외 범죄조직의 국내 유입과 체류 외국인들의 세력·조직화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