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 유럽 합작법인·각형 배터리 개발 추진

포드 COO "합작법인 유럽으로"

배터리 동맹 확장 가능성 언급

국내선 각형 배터리 연구진 채용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나서





오는 10월 배터리 사업 분할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개발설이 돌던 각형 배터리 연구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2위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와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배터리 시장점유율 ‘글로벌 3위’ 진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도약을 향한 신호탄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하우 타이 탕 포드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전날 JP모건 콘퍼런스에 참석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합작 투자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합작이) 북미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5월 미국에 연간 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을 설립하고 두 곳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포드·SK이노베이션 합작법인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SK이노베이션도 합작법인에 대한 추가 투자 의지를 시사한 적이 있다. 지난달 1일 개최한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최근 포드와의 합작 투자는 2025년부터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초기 투자 규모는 60GWh 수준이지만 추가로 2030년까지 180GWh의 협력 가능성도 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SK이노베이션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포드에서 구매를 총괄하는 고위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합작법인의 유럽 확장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의 노력은 각형 배터리 개발에서도 나타난다. 회사는 최근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각형 배터리 부품 개발과 설계 등 인력 채용에 나섰다. 여기에는 세계 1위 양산차 기업 폭스바겐이 “미래형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다른 업체들은 ‘투 트랙’ 전략을 취하는 데 반해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에만 집중하다 보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에만 집중하다보니 다양한 고객사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 버스 제조업체 프로테라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2%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5.2%)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