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심리도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의 경우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매수 심리를 기록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0으로 집계됐다. 지난주(107.8)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달 첫째주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연일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을 매수하려는 심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0부터 200까지의 지수로, 해당 수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아파트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이었다. 지난주 112.2에서 이번주 115.3으로 껑충 뛰었는데,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탈(脫)서울 수요가 커진데 더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청라의료복합타운, 그리고 재건축 사업 등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아파트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경기권 아파트는 이번주 112.5로 전주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도 107.9에서 107.2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4구(동남권)의 매수 수요는 104.6에서 106.5로 올랐다.
한편 지방의 매수세도 강해지는 추세다. 5대 광역시의 매매수급지수는 102.5에서 102.7로 올랐고, 8개도는 105.4에서 107.1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아파트 매수세가 강해지며 아파트 값도 꾸준히 오륵 있다”며 “다만 아파트 값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 수도권처럼 수천만원씩 오르며 폭등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시장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2.5포인트 낮은 104.7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넷째주 이후 1년10개월동안 기준점을 넘는 수급지수를 기록 중이다.
서울 5개 권역 중 중계·상계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06.2로 가장 높았고, 대치동 학군과 반포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동남권이 104.6로 그 뒤를 이었다. 학군 수요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전반적인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