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SDI, 일리노이에 배터리 공장 건설 고려”…이재용 복귀에 美 진출 속도내나

美 상원의원 “이번주 한국 대표단과 논의”

리비안·스텔란티스 등과 협력 가능성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달 창립 51주년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달 창립 51주년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삼성SDI가 일리노이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도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딕 더빈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전날 “삼성SDI가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빈 의원은 “이번 주 한국에서 대표단이 건너왔다”며 “다른 사람들도 (삼성SDI)와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삼성의 공장이 리비안 바로 옆에 지어지기를 원한다.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배터리 공장이 설립되면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당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진출 검토 차원에서 적정 지역 선정을 위한 미팅이며,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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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지난 4월 삼성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안은 현재 노멀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가동 중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미국에 배터리셀 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삼성SDI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생산 거점)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안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미국 진출과 함께 삼성SDI와 세계 4위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의 합작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그동안 재계에선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이 부회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삼성SDI가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13일 재수감 207일만에 가석방되면서 삼성SDI의 미국 진출과 전략적 투자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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