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실적만 나오면 '미끄럼' …쿠팡, 고점 대비 반토막

2분기 흑자전환 실패에 실망 매물

8%대↓34.1弗…공모가 35弗 하회





쿠팡의 부진한 2분기 실적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올 3월 화려하게 뉴욕 증시에 데뷔한 쿠팡은 적자 폭 축소에 번번이 실패하며 주가가 고점(63.5달러) 대비 반 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한때 100조 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68조 원대로 떨어져 네이버에 역전당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은 전일 대비 8.25% 하락한 34.13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나온 2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44억 7,8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외형 성장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아직 적자 상태인 쿠팡은 2분기 순손실 규모가 1분기(2억 9,503만 달러)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5억 1,860만 달러(약 6,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당 순손실액은 0.3달러로 증권사 예상치인 0.133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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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올 3월 공모가 35달러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장 중 한때 69달러 선을 넘으며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실적 발표 시점마다 주가 급락이 반복되고 있다. 쿠팡은 5월에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내놓은 후 9% 넘게 급락하며 30달러 초반까지 내린 바 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실적 발표에서 ‘현실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실망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달 전체 주식 수의 86%에 달하는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쿠팡의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33.1%), 그린옥스캐피털(16.6%), 매버릭홀딩스(6.4%)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쿠팡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강한 외형 성장과 그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에는 흔들림이 없어 보여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주가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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