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뜨거운 감자' 이건희 기증관, 어디로 갈까?

문체부, 송현동과 용산 중 택일

서울시와 종로구 적극 나서

기증품 향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만큼

'지역 패싱' 논란 등 반발도 있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을 위한 기본원칙 및 활용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서울경제DB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을 위한 기본원칙 및 활용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서울경제DB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가기관에 기증한 2만3,000여점 문화재·미술품을 활용할 ‘이건희 기증관’(가칭) 부지를 두고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적합·유력하다는 여론이 일자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이건희 기증관 부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 측 관계자는 “현재 ‘기증품 특별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연구용역을 토대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의 논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기존에 발표된 서울 용산과 송현동 중 최종 건립 부지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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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지난 4월 28일 고인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기관에 기증했고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의 전시실이나 특별관을 설치하라”고 언급하자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 검토에 돌입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7일 이건희 기증품 활용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중 한 곳으로 ‘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부산,대구 등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주장하던 지자체들이 일제히 반발했고, 지역균형발전을 무시한 ‘지역 패싱’이라는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이와 함께 송현동을 품은 종로구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구는 서로 ‘적합지’라는 주장을 전개하는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하고 LH가 서울시 사유지와 맞바꾸는 3자 매각방식으로 서울시가 확보하게 될 송현동 부지에 대해 다수의 문화단체 및 전문가들이 지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이건희 기증관 종로유치민간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이순종 서울대 미술대 교수,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황달성 화랑협회장이 종로구 송현동 부지 앞에서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유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왼쪽) 부지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서울경제DB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왼쪽) 부지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서울경제DB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은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예약제 관람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기증품 전시에 대한 인기에 비례해 ‘이건희 기증관’ 부지 선정에서 배제된 지역의 반발 여론이 거센 만큼 문체부는 선정과 발표 방식에 대해 더욱 신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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