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PO 다급했나…카카오모빌리티, 요금 정책 갈팡질팡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최근 수익 확대에 본격 나섰다가 잇단 반발에 부딪혀 갈팡질팡하고 있다. 기존 유료 서비스들의 요금을 올려 이익 증대를 꾀하려 했지만 이용자 부담을 과도하게 키운다는 비판에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수 차례 연출됐다. 기업공개(IPO)를 의식해 성급한 결정들을 내렸다가 역효과만 불러일으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기업의 영리행위는 당연한 것인데 사업 방식이 지나치게 제한받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의 유료 배차 서비스 ‘스마트호출’ 이용료를 0~2,000 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원래 이달 초 탄력 요금제를 도입, 0~5,000 원으로 설정했다가 택시 업계와 이용자들이 지나치다고 반발하자 상한액을 낮춘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은 그동안 주간 1,000 원, 심야 2,000 원의 정액 요금만 받아왔다.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도 기본요금(200 원)에 1분당 150 원씩 받을 예정이었으나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용자 부담이 커진다는 의견을 경청해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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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들이 배차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 멤버십’ 할인 기간은 3개월 연장됐다. 카카오는 당초 할인가인 월 5만9,000 원씩 받다가 올 7월부터 9만9,000 원 정상가로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할인 기간을 9월까지 더 두기로 했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가 요금제를 올리면 울며 겨자먹기로 멤버십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멤버십 요금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년 계획하고 있는 상장 때문에 실적 개선에 다급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약 2,800억 원, 영업손실 약 1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7% 늘고 영업손실은 41% 줄었지만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더 채찍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유료 서비스 확대뿐만 아니라 당장 현금창출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대리운전 분야에서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전화콜 1위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손 잡고 신규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한 것이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러한 행보가 ‘독과점 횡포’ 논란과 함께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확대를 두고 “카카오가 나오기 전부터 기존 대리운전 시장에는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었는데 카카오의 진출로 기존 플랫폼 시장은 거의 다 빼앗겼다”며 대기업의 골목시장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또 택시 관련 서비스는 유료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택시 단체들이 매번 제동을 걸며 카카오가 기존 계획을 번복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이 가져다 주는 편익을 생각했을 때 과도한 제약이 오히려 시장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이 투자해서 개발, 운영하는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누가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내놓으려 하겠냐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 특성상 기존 전통 사업자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데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는 다른 업종보다 거친 측면이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IPO가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충돌은 더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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