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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연애… 온·오프라인 모두 솔직해지는 예능


예능 프로그램들이 온라인상에서도, 지상파·케이블 등 고전적인 미디어에서도 이혼이나 커플 스와핑 등 이전보다 더 솔직해진 이야기를 내놓기 시작했다.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좀더 자극성 있는 이야기의 선호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티빙 ‘환승연애’. /사진 제공=티빙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티빙 ‘환승연애’. /사진 제공=티빙




OTT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와 티빙 ‘환승연애’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포맷으로 시작해 주목을 끈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환승연애’는 헤어진 커플들이 나란히 여행을 떠나 한 숙소에서 지내며 각자의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아닌 또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는 설정을 기본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데이트를 거듭하며 헤어진 연인과 재결합하거나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연인 사이였음을 드러내는 건 금지된다. 자극적 소재지만 출연자들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에 집중하고, 드라마에 가까운 세련된 연출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체인지 데이즈’도 함께 모여 상대를 바꿔 가며 데이트를 한다는 기본 콘셉트는 동일하지만, 이별을 고민할 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들도 데이트 후 이별 후 다른 이성을 만날지 기존의 관계를 지속할지 선택의 시간을 갖게 된다.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다른 이성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동의 하에 보게 되면서 드러나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다만 자극성 강한 연출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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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가 키운다’의 한 장면. /사진 제공=JTBCJTBC ‘내가 키운다’의 한 장면. /사진 제공=JTBC


그런가 하면 전통적 미디어에서는 ‘돌싱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JTBC의 관찰 예능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배우 조윤희·김현숙, 방송인 김나영 등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여성 연예인들의 육아 일상을 다룬다. 진행을 맡은 배우 채림도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한부모 가족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처음인데다, 무심코 부딪히게 되는 고민스러운 상황을 드러내고 남들에게 편히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는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탁재훈·임원희·이상민·김준호 등 이혼한 남자 연예인들이 진행하는 토크쇼다. 스튜디오가 아닌 집에서 녹화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뒤 결혼과 이혼에 대해 매우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최근 방영분에서는 진행자들이 재혼에 대비해 두 번째 상견례를 모의로 진행하며 매운맛 토크로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시청률도 8%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한 장면. /사진 제공=SBS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한 장면. /사진 제공=SBS


이처럼 솔직해지는 예능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혼 등 과거에 터부시되던 것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을 예능에서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자극성 있는 콘텐츠를 찾는 시청자들의 선호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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