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베트남 락다운 연장...삼성전자, 가동률 40%까지 하락 '속앓이'

하노이 호치민 등 봉쇄조치 잇단 연장

한 때 40%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

인력 추가투입 등으로 해결나선 삼성

해상운송 적체현상까지 겹쳐 고민깊어

호치민 인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의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법인(SEHC)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호치민 인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의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법인(SEHC)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의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해상 운송마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3분기 내 정상화를 목표했던 삼성전자의 시계도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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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계와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수도 하노이와 경제도시 호치민 등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강화한 도시봉쇄(락다운) 조치를 잇따라 연장했다. 하노이는 지난 7일 이달 22일까지 기존 봉쇄 조치를 2주 더 이어가기로 했으며 호치민은 지난 15일, 다음달 15일까지 기간을 한 달 연장했다. 필수산업 종사자를 제외한 이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산업단지 노동자들이 공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도록 하는 강력한 봉쇄에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00~9,000명대로 쏟아져 나오는 탓에 나온 조치다.

호치민 인근 하이테크산업단지에 터 잡고 있는 삼성전자는 한 때 공장 노동자의 외출을 금지하는 극단적인 이동제한 조치로 7월에는 공장 가동률이 40%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용인력도 7,000명대에서 3,000명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공장 봉쇄령이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지금은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체류 시설을 정비하며 가동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최근까지도 갤럭시 노트10+ 등 일부 스마트폰 부품이 베트남에서 한국 등 주요 소비처에 제 때 도착하지 못해 제품 사후서비스(A/S) 대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호치민과 가까워 수출입 물동량이 몰리는 깟라이 항구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 대비 가용인력이 50% 줄어들어 심각한 적체 상태다. 현지 언론은 항구 야적장의 컨테이너 적재, 하역 능력을 끌어올리려 수출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지만, 코로나19라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재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곧 삼성전자가 3분기 정상화 작업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가 공장 내부방역 외에 하나 더 추가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적극 활용해 제품별, 지역별로 효율적인 공급 조정으로 사업 영향을 최소화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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