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가 역할론’ 놓고 토론 펼친 최재형·윤희숙 “보수와 진보 가르는 중요한 질문”

양 측 “사회적 약자에 지원 집중해야”

尹 “대담 제의 신선…정치 문화의 시작”

崔 “나는 정확한 답 내는 데 익숙한 사람”

최재형(왼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윤희숙(가운데)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카페에서 대담영상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회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성형주 기자최재형(왼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윤희숙(가운데)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카페에서 대담영상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회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성형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인 최재형 후보와 윤희숙 후보가 16일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회를 열고 보수정당적 국가 역할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나 국가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재형 캠프 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는 사회적 약자와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들에게 집중해 지원하고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동의했다. 특히 편향된 시민단체와 각종 규제를 개혁 및 철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같은 정책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최 후보는 지난 11일 “현 정부의 목표 중 제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민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최 후보 측이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윤 의원과 국가의 역할을 놓고 토론 하자며 ‘국가 역할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최재형(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윤희숙(오른쪽 두번째)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카페에서 대담영상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을 촬영하기에 앞서 정병국(왼쪽)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등과 환담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최재형(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윤희숙(오른쪽 두번째)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카페에서 대담영상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을 촬영하기에 앞서 정병국(왼쪽)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등과 환담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대담회 전 모두 발언에서 “최 후보가 국가가 어디까지 국민을 책임져야 하는지 화두를 던졌고, 핵심에 맞지 않는 공격이 너무 많이 들어와 안타까웠다”며 “그 주제는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중요한 뼈대에 가까운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후보 측에서 대담을 제안했을 때 신선하다고 느꼈다”며 “경쟁하는 관계인데 공감하는 주제에 국민 앞에 생각을 나누는 것을 보여주는 게 정치문화의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대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최 후보는 규제를 강조했는데, 개별적 산업 정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좀 더 규제 완화에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치열하게 논쟁했고, 앞으로 ‘이런 점을 더 공격해야지’ 하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최 후보는 “오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성장을 위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 윤 의원의 경제적 식견을 통해 정책을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담회는 영상 편집을 거쳐 두 후보의 유튜브 채널 등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최 후보는 ‘준비 부족’ 지적을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원장은) 시간에 쫓기는 직업이 아니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 데 익숙한 사람인데 돌발적인 질문이 들어오면 빨리 답을 내놓기 어렵다”며 “정답이 없는 세계에 들어와 보니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준비하겠다’고 했다가 아주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치 문화에 상대방 말의 핵심이 뭔지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말꼬리를 잡아볼까’ 하는 문화가 너무 많다”고 거들었다.


김남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