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플랫폼 올라탄 GS리테일…'퀵커머스'로 온라인 주도권 쥔다

'배달 2위 사업자' 요기요 품고

GS더프레시 상품 '즉시배송' 구현

전국 1만6,000여개 소매점 활용

신선식품 소싱·페이까지 연계땐

신사업 분야 경쟁력 극대화 기대


e커머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지난 6월 말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를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디지털 플랫폼을 장착했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 6,000여 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한 물류 허브를 갖췄지만, 온라인 거래액을 끌어올릴 플랫폼 경쟁력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요기요는 배달 플랫폼 2위 사업자인 만큼 GS리테일이 가진 유통 역량을 활용하면 차별화된 배송이 핵심인 e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요기요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장보기 주문량을 늘려 편의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물론,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즉시 배송)의 결합, 가정간편식(HMR) 구독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신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요기요 플랫폼을 활용해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장보기몰 등과 연계한 본격적인 퀵커머스 사업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일부 사모펀드와 함께 DH코리아의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인수금액의 30%에 해당하는 2,400억 원을 투자한다.



요기요 인수는 요기요가 보유한 고객과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통합 GS리테일은 e커머스 시장 확대의 핵심 역량을 퀵커머스로 삼고 올해 초 전략부문 산하에 퀵커머스 사업팀을 신설했다. 이후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하고,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우딜-주문하기'를 통해 퀵커머스를 선보였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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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 허브에 이어 배송망까지 갖춘 상태에서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퀵커머스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며 "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도 플랫폼과 협력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어 이번 인수는 퀵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플랫폼 업체인 배달의민족 'B마트'가 1위 사업자로 있고 롯데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은 배달 플랫폼과의 연계나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진입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GS리테일은 우선 전국의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행사까지 그대로 요기요에 구현해 즉시 배송 장보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배달 앱 기반 퀵커머스의 한계로 여겨지던 상품 구색 및 신선 경쟁력 확보는 물론, 대형 유통체인 특유의 가격 혜택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전국 확장도 한 번에 가능하다. 비마트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 한해 30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GS리테일은 이미 전국에 1만 6,000여 개의 소매점과 60여 개의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어 물류 허브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이에 GS리테일이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 현재 7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진입이나 HMR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와 퀵커머스의 연계도 기대된다. 홈쇼핑 사업부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퀵커머스 플랫폼과 연계하면 관련 시장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달 선보인 간편결제 시스템 'GS페이'도 퀵커머스와 만나면 온라인 거래액을 키우고 고객을 유인하는데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페이는 신용카드나 결제 연동 계좌를 한 번만 등록하면 GS리테일의 모든 온·오프라인 커머스 채널에서 결제 시 이용할 수 있다.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도 퀵커머스와 만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마켓포가 자리를 잡는데 퀵커머스 서비스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켓포는 최근 쇼핑뿐만 아니라 홈클리닝과 방문세차 등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이 저물고 e커머스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플랫폼 확보는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며 "요기요의 고객과 플랫폼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GS리테일이 구현하려는 온·오프라인 융합 커머스로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백주원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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