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델타 이어 '람다' 공습…日·필리핀 등 31개국 확산

일부 백신 방어 효과 낮아져 긴장

인근국으로 전파 빨라 韓도 촉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31개국으로 퍼지는 등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람다 변이까지 엄습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람다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람다 변이의 발생 규모와 추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상황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31개국에서 확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필리핀에서 람다 변이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는 등 인근 국가로까지 바이러스가 퍼지자 국내 방역 당국도 전파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해당 람다 변이 확진자는 해외에서 일하다가 귀국한 35세 여성이며 현재 완치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일본에서도 람다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텍사스주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후 한 달이 안 돼 1,00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람다 변이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변이종은 WHO에 의해 ‘관심 변이’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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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다 변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8월 페루에서다. 권 부본부장은 “주로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람다 변이의 우세종화가 관찰된다”며 “페루 전체 발생의 81%가 람다 변이로 나타나고 있고 아르헨티나가 약 37%”라고 설명했다.

현재 람다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델타 변이에 대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방어력이 일부 감소했던 정도로 람다 변이에서도 백신의 방어 효과가 낮아진 조사 결과가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람다 변이는 WHO 등에 의해 주요 변이가 아닌 기타 변이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현재 전파력 등에 대한 분석 및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람다 변이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방역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1일째 네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56명 늘어 누적 22만 5,481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줄기는 했으나 이는 광복절 연휴로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날 1,556명 자체는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광복절 연휴 기간에 전국 이동량이 늘어난 터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누적 2,167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96%다. 위중증 환자는 총 353명으로 전날(374명)보다 21명 줄었으나 지난달 31일(317명)부터 17일 연속 300명을 웃돌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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