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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늙어 가는 중국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세계가 은퇴한다. 앞으로 30년 동안 65세 이상 인구는 세계적으로 8억 명이 증가한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 인구 비중은 2020년 9%에서 30년 후에는 무려 16%가 된다. 이 흐름에서 무엇보다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고령화의 속도뿐만 아니라 그 규모도 커서 가장 큰 영향을 줄 나라다.

중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0년 1억 7,000만 명인데 2040년까지 1억 6,000만 명이 더 증가한다. 불과 20년 동안 우리나라 인구 3배 이상의 중국 노인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 정도에서 끝이 아니다. 2040년부터 20년 동안 또 5,200만 명이 증가해 2060년이면 3억 9,000만 명을 넘어선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의 8.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인구구조 변화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하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인구구조는 경제성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1990년 7억 7,000만 명에서 2020년 10억 명으로 2억 3,000만 명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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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성장 이면에는 인구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30년간 해당 인구는 1억 9,000만 명 감소한다. 반면에 같은 기간 중 65세 이상 인구는 1억 9,000만 명이 증가한다. 부양 받을 인구가 증가하는 데 부양을 담당할 인구는 오히려 그 수만큼 감소한다. 중국 경제가 당면한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중국은 로봇 등 자동화를 통해 생산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이려 할 것이다. 한편 원격 진료 등으로 고령자 시장에 투입되는 지출을 낮추려 할 것이다. 전자상거래(e커머스·e-commerce)로 거대한 중국을 연결했다면 이제는 ‘e메디신(e-medicine)’으로 거대한 고령자 시장을 효율화할 것이다. 부를 이룬 고령자들이 소비를 통해 만들어낼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고령자가 무슨 돈이 있어 소비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 중국은 소득 4,000달러 시절에 ‘부유해지기 전에 먼저 늙을 것(未富先老)’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소득이 빠르게 성장해 본격적인 고령 사회에 접어들기 전에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앞으로 명목성장률이 6% 정도라고 하면 2030년이 지나면 소득은 2만 달러가 된다. 여러 기관들도 중국의 1인당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2030년대 초반 정도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구매력을 갖춘 고령자 수가 증가하면서 중국 고령자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중국 고령자는 앞으로 20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다. 이들은 액티브 시니어들이기도 하다. 양(量)은 질(質)의 변화를 가져온다. 중국의 바이오테크나 디지털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고령자의 소비가 만들어낼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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