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봉길' 추모글에 '안중근' 사진? 윤석열 논란에 안민석 "박근혜도 혀를 찰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린 뒤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린 뒤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윤봉길 의사와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사용해 또다시 '역사인식 부재' 논란의 중심에 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한열 열사도 모르고 안중근 의사도 몰라보니 당연히 쥴리도 모를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한열 열사, 안중근 의사도 몰라보는 윤 후보의 무지의 가면이 벗겨질 때마다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이 떠오른다"며 "그런 윤석열에 잡혀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혀를 차고 있지 않을까"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런 한심한 사람이 대통령 등에 칼을 꽂고 대권욕을 불태우고 있으니 무모하게 불구덩이로 달려드는 불나방을 보는 듯하다"고 쏘아붙인 뒤 "구두를 술잔 삼아 양말까지 넣은 구두주를 돌렸다는 해괴망측한 검찰 내부의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고 거듭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렸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술잔을 올리며 참배하는 사진 등을 페이스북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지 계정에도 올렸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측은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되어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 잔을 부어 놓아라.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라는 문구도 함께 게재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하지만 게시물 가장 앞에 걸린 사진에는 윤 전 총장이 안중근 의사 영정 사진에 술잔을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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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이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아 순국선열들께 술 한 잔 올려드립니다'라는 문장과 같이 올라가면서 윤 전 총장이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혼동한 듯한 상황이 빚어졌다.

해당 게시물을 두고 윤 전 총장의 행동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고, 여권은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혼동하는 것이 정상이냐"면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 측은 글 설명은 그대로 남겨두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위패를 살펴보는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윤봉길 의사의 말을 발췌한 글귀의 뜻은 후보가 해당일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의 영정에 차례로 모두 술잔을 올린데 대한 의미의 설명으로 넣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 사진은 이날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한 장"이라면서 "다만 일부 댓글에서 사진과 설명의 불일치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게시물을 수정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 부산 민주공원 방문 당시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정문 앞에서 최루탄을 맞고 피 흘리는 모습의 조형물을 보면서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은 "당시 제가 27살이고 저희 집도 연대 앞이었다"면서 "도대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제 나이 또래 중 누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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