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디지털 무한경쟁, 영원한 승자는 없다

■컴피티션 시프트

램 차란·게리 윌리건 지음, 비전코리아 펴냄






디지털 전환. 1·2·3차 산업을 가리지 않고 일선 현장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화두다. 이른바 ‘FAANG’이라 불리는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디지털 기업들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덩치를 키우며 전통적 기업들의 영역까지 접수하고 있다. 이들은 꾸준한 혁신으로 소비자의 환심을 사며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는 능력과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능력을 키우며 디지털 시대 경쟁에서 우위를 획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맞게 소비자 행동, 공급망, 근무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수익을 더 많이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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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기업들도 이 같은 성과를 따라잡으려면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지만 이미 차이가 현격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다른 기업들은 기회라도 잡을 수 있을까. 하버드대 출신 거물 경영 컨설턴트 램 차란은 신간 ‘컴피티션 시프트’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의 목적에 대해 “디지털 거대 기업의 엄청난 경쟁우위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다른 기업들이 경쟁력을 구축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월마트의 경우 상당 부분 디지털화를 이뤘고, 미국 내 3,571개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허브로 삼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입했을 뿐 아니라 내부 조직도 디지털적 사고방식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바꿨고, 코로나19 시대 성장하고 있다.

책은 전통적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 경쟁 우위를 갖고자 할 때 필요한 수칙을 제시한다. 우선 현행 수준보다 100배, 심지어 1,000배까지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그 안에서 고객들의 개인화 된 소비자 행동을 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디지털 플랫폼이며,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저자는 조언한다. 그리고 유통채널·브랜드·특허 등을 장악하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승자 독식이 끝났음을 인정하고 제품과 브랜드를 활용한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를 만들어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회계 처리에 치중하기보다 막대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치중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초반 투자 과정서 현금 지출이 많이 발생하면서 영업 적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아마존처럼 제품·서비스가 성공하면 그 지출은 다시 이익으로 돌아오리라는 얘기다. 또한 조직 구조도 투자 등 기업 활동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팀 중심으로 움직이는 등 의사 결정 과정을 민첩하게 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모든 게 가능하려면 디지털 시대 기업을 이끌기 적합한 리더를 찾아서 기용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는다. 1만7,500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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