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이슈가 다 담긴다는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이 올해도 재치있는 설정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9일 학교 측에 따르면 의정부고 3학년 학생들은 전날 교내에서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촬영 장소 등이 제한됐지만 예비 졸업생들은 유명인과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 등을 선보이며 학교 전통을 이어갔다.
학생자치회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이동경이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절하는 '비매너' 장면, 야구 대표팀 강백호 선수가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껌 씹는 장면 등이 재연됐다.
또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 채널 '한사랑 산악회', 롤린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브레이브걸스 유나,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인공 천서진 등으로 분장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암호화폐 광풍을 빗댄 일론 머스크와 도지코인을 표현하기도 분했다. 이전에 거센 역풍을 맞았던 탓인지 정치 풍자 관련 설정은 없었다.
한편 의정부고의 이같은 졸업사진 문화는 지난 2009년부터 주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