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커머스 기업 컨비니(대표 조유경)가 국내 ‘발견형 커머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약 5400개의 영상 콘텐츠를 확보한 컨비니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채널까지 론칭하자, 투자업계(IB)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컨비니는 올해 수십 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해 발견형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전략이다.
컨비니(Convenii)는 최근 OTT서비스 ‘컨비니 스토리’를 론칭했다. 컨비니 스토리에는 한 분야에서 1등을 거머쥔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숏다큐 ‘파이널리(FINA11Y)’, 상품 제작 과정을 공개하는 ‘일반인출입금지’, 전국 각지의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를 알려주는 ‘고수들의 레시피’ 등 컨비니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가 담긴다.
컨비니는 향후 ‘온라인 클래스’와 ‘웹 드라마’ 등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인다. 컨비니는 이를 위해 제작 능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과 배포 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강소제작사와 손잡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예정이다. 컨비니가 올 연말까지 제작 예고한 오리지널 시리즈만 21개에 이른다.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인 컨비니가 ‘볼 거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발견형 커머스’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는 크게 ‘목적형 커머스’와 ‘발견형 커머스’로 구분된다. 목적형 커머스는 최저가와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전통적인 오픈마켓을 말한다. 살 물건이 분명한 소비자가 접속하기에 회사는 편리한 구매 방식과 1원이라도 더 싼 가격 책정에 집중한다.
반면 발견형 커머스는 사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를 보고, 듣고, 구경하는 과정에서 상품이나 생산자 관련 정보를 얻게 된다. 결국 발견형 커머스의 경쟁력은 재밌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능력에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 이미 약 5400개의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OTT 채널까지 론칭한 컨비니가 돋보이는 이유다.
최저가가 아닌 콘텐츠에 집중한 컨비니의 선택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019년 설립된 컨비니는 해마다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구매)가 대세가 된 올해에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된다.
IB 업계 역시 컨비니를 눈 여겨 보고 있다. 율리시스캐피탈은 컨비니에 두 차례 걸쳐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율리시스캐피탈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위치한 패밀리하우스로 2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최근 콘텐츠 기반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컨비니는 향후 시리즈B 투자 등을 마무리한 뒤,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오프라인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발견형 커머스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포부다.
컨비니 조유경 대표는 “컨비니의 강점은 콘텐츠 제작 역량에 있다. 앞으로도 상품 뒤 숨겨진 이야기부터 생생한 생산 과정 등을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시청각 콘텐츠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