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코로나 재확산에도 7월 카드소비 7.9%↑… 정부 두 달째 “내수 불확실성”

■최근 경제동향 8월호(그린북)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선제 물가 관리에 만전"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7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풍경. /연합뉴스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7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풍경.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재확산에도 7월 카드 국내승인액이 7.9%로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동량 감소가 크지 않았고, 소비 행태가 코로나19에 적응하는 형태로 바뀐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한다고 진단했다.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8월호(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7.9% 늘어나 지난달(7.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대비 백화점 매출액은 6.5% 증가해 6개월 연속 늘었다.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 6월 2.4% 감소했으나 지난달 9.5% 늘어 증가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45.9% 증가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4.9% 감소했고 소비자심리지수(CSI)는 6월 110.3에서 지난달 103.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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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코로나19 4차 재확산으로 내수 타격이 예상됐지만 양호한 속보 지표가 발표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 확산기보다 이번 확산기에 이동량 감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온라인 소비가 계속 확대되는 등 경제주체의 소비 행태가 코로나19에 적응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줄어든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는 증가세다. 취업자 수는 6월에 58만 2,000명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54만 2,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고용률은 67.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액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55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 및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경기 진단에서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은 두 달째다. 기재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8개월 간 그린북에서 썼던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지난 3월부터 삭제했으나 지난달에는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 중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강세와 전기수도가스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6월(2.4%) 대비 상승 폭이 커졌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7% 올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및 델타변이 확산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 대응 하에 경제 충격 최소화 및 경기 회복세 유지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 관리 및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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