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사무총장직 사의를 표했다. 4·7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대국민 약속을 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최종 결렬된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서다. 야권대통합 실패로 인한 여진이 국민의당을 덮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이 무산된 뒤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선택지로서의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당 당원으로서,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은 변함없이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태규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안철수 당 대표와 상의 후 현재의 당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안 대표는 후임 사무총장으로 최연숙 의원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한 후 국민의당 인사들이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이 “더 이상 우리 당의 초심을 잃은 모습과 비상식적인 판단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기 괴롭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또 경기도당에서도 안 대표의 합당 철회에 반발해 이균철 위원장을 비롯한 24명이 탈당 입장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