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이스피싱 자수 피의자 ‘20~30대’ 가장 많았다

경찰청 첫 자수·신고기간서 20~30대 청년층 68% 차지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범죄 유혹 쉽게 넘어가

경찰, '해외 특별 자수·신고기간'도 운영 계획

보이스피싱 이미지/사진제공=픽사베이보이스피싱 이미지/사진제공=픽사베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A씨는 최근 단순히 돈을 출금하면 한 달만에 2,000만원 가량을 벌 수 있다는 전단 광고를 보고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러웠 그는 서울 강북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고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중간책의 범죄혐의를 확인해 검거한 후 피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체크카드 64매와 현금 1,487만원 등을 압수해 추가 피해사례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2개월 동안 ‘전기통신금융사기 특별 자수·신고기간’을 최초로 시행해 콜센터상담원 등 범죄조직원 및 대면편취책 등 14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기통신금융사기와 관련해 특별 자수·신고기간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검거인원 가운데 자수한 사람은 총 75명으로, 유형별로는 대면편취책이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포폰 명의자(26명), 대포계좌 명의자(5명), 현금인출책(2명), 콜센터상담원(2명) 순이었다.



안타까운 부분은 자수 피의자 가운데 20~30대가 상당 비율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전체 자수 피의자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이 51명(68%)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직업별로는 대부분 무직(42명)이었으나 회사원(9명), 대학생(6명), 자영업자 등 (18명)도 있었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현혹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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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 신고기간 경찰은 총 61건의 신고·제보를 접수해 64명을 검거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대면편취책(47명), 현금 인출책(12명)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간책 3명, 중계기 관리책은 2명을 검거했다.

신고자 유형별로는 은행직원·청원경찰 등 금융기관 직원 신고(38건)와 택시 기사 등 시민 제보(17건)가 55건으로다수를 차지했으며, 피의자의 지인에 의한 신고도 6건이 있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신고는 물론 택시·버스 등 운송업체 종사자 등 일반 시민들의 협조가 검거에 크게 기여했다며 검거 유공에 따라 신고자에 대해 검거보상금·감사장 등 적극적인 포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별·신고기간을 매년 정례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전기통신금융사기 특별 자수·신고기간 시행에 이어 외사국과 협력해 ‘전화금융사기 해외 특별 자수·신고기간’을 운영해 해외 체류 중인 범죄조직원의 송환·검거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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