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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를 제 2반도체로 키운다" …삼성, CDMO 5·6공장 건설에 3.5조

[다시 뛰는 삼섬- <상> 사업별 성장전략 수립 바이오부문]

2년 뒤 4공장 이어 두곳 추가 계획

전세계 시장점유율 압도적 1위 목표

백신·유전자·세포 질환 치료제 등

차세대 CDMO 사업에도 진출 예정





삼성그룹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해 바이오 부문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 주권’ 확보라는 국가 과제 수행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삼성그룹이 24일 발표한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에 따르면 바이오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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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5공장과 6공장을 새로 짓는다.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 투자 비용이 1조 7,4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3조 5,000억 원 이상을 새로운 CDMO 공장 건설에 투자할 예정인 셈이다.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삼성은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CAPA)은 62만ℓ로 CDMO 분야 시장점유율 30%에 달하게 된다. 압도적인 세계 1위 수준으로 2위인 베링거잉겔하임의 생산능력(48만ℓ)과 큰 차이가 난다. 여기에 5·6공장까지 추가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외에도 최근 모더나와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계기로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 사업에도 새로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보 물질(파이프 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까지 총 10개의 제품에 대한 임상을 진행했고 5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특히 제약 분야 선진국인 미국·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삼성그룹은 국내 바이오 산업 선두 업체로서 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전문 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산업’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라며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각국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산업이 국가 경쟁력과 연관되는 만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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