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크리스마스도 아닌데…월1,000개씩 팔린 ‘망고 케이크’ [한입뉴스]

롯데호텔 최근 세달 매출 2억원

특별한 경험에 지갑 여는 MZ세대

SNS·홈파티 트렌드 타고 인기





크리스마스나 연말 송년회가 몰려있는 겨울 시즌에 주로 팔리는 호텔 프리미엄 케이크가 상대적 비수기인 여름 시즌에 월 1,000개씩 팔려나가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의 가치 소비 트렌드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홈파티 수요 증가 덕분에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망고 케이크(6만 9,000원)'가 7월까지 총 매출 2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배 높은 매출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5월 말부터 예약이 급증했다"며 "당일 현장 구매가 어려워 사전 예약이 필수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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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호텔 케이크의 성수기는 겨울이라 이 같은 여름 시즌 매출은 매우 이례적이다. 고가의 호텔 프리미엄 케이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송년회를 중심으로 겨울 시즌에 매출이 급증한다. 롯데호텔에서도 지난 겨울 10년 만에 딸기 케이크 매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올 여름 망고 케이크의 깜짝 흥행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가성비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소비에는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데, 호텔의 프리미엄 케이크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특급호텔을 방문하며 느끼는 만족감과 SNS에 사진을 올려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려는 욕구가 가격에 포함됐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올 여름 호텔가를 뜨겁게 달군 망고빙수의 열풍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홈파티가 일상화된 것도 올 여름 호텔 케이크 매출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홈파티 수요 증가와 최고의 재료들로 선사하는 신선한 달콤함이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더 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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