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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슈퍼밴드2' 추억으로 남아야 할 장르는 없다

/ 사진=JTBC '슈퍼밴드2'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슈퍼밴드2' 방송화면 캡처




“촌스럽고 낡은 장르는 없다.”



심사위원 유희열은 크랙샷 기타리스트 윌리K 팀의 무대를 보고 더할나위 없는 평을 남겼다. 옛날에 유행한 장르였던 헤비메탈 음악으로 크랙샷은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음악에 추억으로 남아야 할 장르는 없다는 사실이 그들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23일 방송된 ‘슈퍼밴드2’(이하 ‘슈퍼밴드’) 3라운드 경연에서는 크랙샷의 윌리K, 보컬 빈센트, 드럼 대니가 건반 오은철을 영입해 무대를 꾸몄다. 팀원 구성은 바뀌었지만 크랙샷의 색깔은 여전했다. 이들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편곡, 80년대 헤비메탈에 오은철의 건반과 신시사이저로 한층 다채로워진 무대를 선보여 첫 번째 조별 대결 1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윤종신은 “또 해냈다”며 감탄했고, 유희열은 “이런 메탈 보컬은 처음 본다”고 극찬했다. CL은 눈물까지 흘리며 최고 점수인 100점을 줬다. 그동안 크랙샷의 무대는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본선 1라운드 무대 영상은 방송 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차트에 올랐고, 조회 수 133만 회를 기록했다. 배우 이동휘, 가수 권인하 등 연예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보컬과 연주자 모두가 개인으로 참가하는 ‘슈퍼밴드’에서 한 팀으로 똘똘 뭉쳐 2라운드까지 올라온 크랙샷의 행보는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치열한 1차 오디션에서 팀 전체가 함께 합격하며 8년 차 밴드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어 본선 1라운드에서는 ‘난 괜찮아’, 2라운드에서는 ‘달의 몰락’에 80년대 메탈의 색을 입힌 개성 강한 무대를 선보여 다른 참가자들의 견제 대상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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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조합을 보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임에도 똘똘 뭉친 크랙샷을 응원하게 되는 건 이들이 비주류 장르인 헤비메탈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인 ‘슈퍼밴드’에서도 메탈 밴드는 크랙샷이 유일하다. 발라드부터 월드뮤직, 컨트리까지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크랙샷은 뚝심 있게 메탈을 고수했다.

/ 사진=JTBC '슈퍼밴드2'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슈퍼밴드2' 방송화면 캡처


이들의 무대는 80년대 메탈 음악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던 세대를 소환했다. 윤종신은 “방송 후 40~50대 지인들에게 연락이 엄청나게 왔다”며 이들의 음악이 20~30년 전의 향수를 건드렸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크랙샷의 무대 영상에는 ‘대학 시절 밴드 동아리가 생각난다’, ‘메탈을 사랑하던 중학생 시절로 날 돌려놨다’며 각자의 추억을 꺼내 놓는 댓글들이 달렸다.

크랙샷을 통해 새롭게 메탈 음악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있다. 심사위원 중 가장 어린 CL이 “옛날 음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듯 이들이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메탈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연주자 개개인의 뛰어난 실력, 파격적인 콘셉트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빈센트의 연기력, 이 모든 걸 조화롭게 하는 팀워크까지. 메탈을 몰라도 크랙샷의 무대에 빠질 이유는 충분했다.

앞서 1차 오디션에서 윌리K는 “멤버 중 한 명이라도 살아남아 팀의 음악을 알릴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목표는 이미 넘어섰다. 크랙샷은 경연마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팀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들의 출연은 메탈의 화려한 전성기는 끝났지만 여전히 그 장르를 잊지 않고 이어가는 뮤지션이 있다는 걸 보여준 계기이기도 했다.

크랙샷의 출연은 ‘슈퍼밴드’의 의미를 빛냈다. 가요계가 잊고 있던 장르의 힘을 보여주고, 모두를 그 음악에 열광하게 만든 크랙샷의 무대는 ‘슈퍼밴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에게 남아 있는 경연 결과와는 별개로, 크랙샷이라는 팀이 보여줄 음악적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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