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더 좋은 우리말] 과년도를 지난해로 쓰면…더 쉽게 의미가 전달되죠

서울시 '국어바르게 쓰기 위원회'

'상기' → '위의'·'상신' → '올림 등

행정·공공용어 순화해 사용 권장


서울시는 쉬운 우리말 사용을 통해 소통 장벽을 없애려는 노력에서 한 발 빨랐다. 2014년 9월에 설치한 ‘국어바르게 쓰기 위원회’를 꾸준히 운영하며 안내판이나 홍보물, 옥외 간판 등의 한글 표기 실태를 조사하고 더 좋은 우리말 대체어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전자문서시스템의 ‘바른 행정용어’ 게시판을 통해 공문서에 흔히 쓰이는 ‘상기(上記)’를 ‘위의’ ‘위’로 순화하고, ‘상신(上申)’도 ‘올림’ 혹은 ‘보고’로 바꿔 쓰도록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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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도 자주 사용하던 ‘소정 양식’은 ‘정한 서식’으로 대체했다. 한자어가 격식을 갖춘 공적 언어에 더 적합하다고 여기는 선입견을 깨고자 ‘연면적(延面積)’은 ‘총면적’으로, ‘시방서(示方書)’와 ‘시운전(試運轉)’은 각각 ‘지침서(세부지침서)’와 ‘시험운전’으로 순화하도록 권했다. 이밖에 ‘과년도(過年度)’는 ‘지난해’, ‘익년도(翌年度)’는 ‘이듬해’ 식으로 쉬운 우리말 사용을 이끌고 있다.

흔히 사용돼 온 외국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무장애’ 혹은 ‘장벽 없는’으로 순화하고, ‘가드레일’은 ‘보호난간’, ‘시너지효과’를 ‘상승효과’로 쓰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뉴스레터’를 ‘소식지’, ‘태스크 포스팀’을 ‘(특별) 전담조직’으로 고쳐 쓰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에도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서울시는 ‘국어바르게 쓰기 위원회’가 검토하고 순화어로 권장한 행정용어들을 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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