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으로 가서 뭐가 됐든 다른 일을 해야 해.” “넌 인생을 낭비하고 있어.”
마흔다섯 살 잘 나가는 언론인은 한동안 이유 모를 ‘만성 불만증’으로 괴로운 삶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5년 뒤, 쉰 살이 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강박적으로 남과 비교하며 나 자신을 깎아내리던 습관과 불만이 사라진 것이다. 이 과정을 직접 겪은 이는 세계적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조너선 라우시다. 그는 신간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에서 “인생 만족도가 40대에 최저점을 찍고 50대 이후부터 반등하는 U자 행복 곡선이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년에 이르면 인생 만족도의 기대치와 실제치의 격차를 의미하는 ‘예측 오차’가 커진다. 여기에 ‘과거에 놓친 기회’를 통탄하는 ‘후회 함수’가 더해져 삶에 대한 실망감을 부채질한다. 하지만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삶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나면 사람은 50세쯤 다시 도약한다는 게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20년 간 최신 연구 성과를 조사하고 대표 석학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청춘은 마음이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며 고생하는 시기고, 중년은 고단하지만, 건설적인 적응의 시기며, 노년은 대체로 가장 행복한 시기다.” 고생과 적응에 지쳐가는 중년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말이다.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