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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희숙 부친 땅 매도자 “산업단지는 이득 안돼…농사엔 부적격지”

26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땅이 위치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일대 모습./세종=연합뉴스26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땅이 위치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일대 모습./세종=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에게 농지를 판 매도자가 27일 윤 의원의 한국개발연구원(KDI)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이득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세종시에서 땅 값이 가장 안 오른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에 거주하는 매도자 A씨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산업단지보다 차라리 상가나 대학교가 들어와야 한다”며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주변은 공해 때문에 다 망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윤 의원 부친의 땅 인근에 조성되는 산업단지와 관련해 KDI 등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 의원 부친의 땅에서 3km지점에 세종복합일반산업단지, 10km 지점에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라는 것이 그 근거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윤 의원 부친에 대해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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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씨는 산업단지는 별 다른 호재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땅을) 개발하려면 산업단지 근처로 가든지 길가로 가든지 (해야지)”라며 “(세종시) 연기군 오지가 수도가 됐는데 얼마나 재료가 많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땅 값이 열 배, 스무 배 오른 데도 있다”며 “거기가 땅값 제일 안 오른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법원 경매에서 이 땅을 4억1,200만원에 낙찰 받았다. 그로부터 3년여 후인 2016년 윤 의원의 부친에게 8억2,200만원에 매도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땅 시세가 윤 의원 부친이 매입한 시점보다 2~3배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A씨는 그 땅에서 밭농사를 직접 지었다면서도 농사로 적합한 땅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지로서 그렇게 썩 마땅한 자리는 아니다”라며 “멧돼지도 내려오고 고라니도 내려와서 아무것도 못 심고 들깨만 심었다. 농사 부적격지여서 제가 판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윤 의원 부친의 매입 목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동산에서 손님으로 데려왔다. 계약서 쓰려고 도장 찍을 때 본 것 외엔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부친이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땅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날 윤 의원 부친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농지 매입 당시 투자 측면도 염두에 뒀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어제 보도 보며 놀랐다”며 “아버지가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불법이 있으면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다”며 “저는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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