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069260)가 모노니트로벤젠(MNB)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며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휴켐스는 주요 거래처였던 한화솔루션이 질산유도품(DNT) 자체 생산 계획 발표로 인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번 MNB 신규 계약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증권사들은 휴켐스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휴켐스는 지난 27일 4.35%(1,200원) 내린 2만6,400원에 거래를 끝내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휴켐스는 이전 4거래일 동안 주가가 20% 가량 단기급등하며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지난 6월부터 시장에서 탄소배출권(KAU21) 거래가 본격화 함에 따라 휴켐스는 3분기부터 탄소배출권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가 탄소배출권 거래에서 중요한 해로 거론됐는데, 이는 제3자 개입 허용, 유상할당 비중 10% 확대가 적용됨에 따라 지난 6월 말까지 모든 기업의 배출권 정산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팟 거래로 판매를 개시할 휴켐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팟 거래 가격은 이전의 3개월 평균 가격이 아닌 한달 평균 가격으로 판매함에 따라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금호미쓰이향 MNB 장기 공급계약을 발표하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휴켐스는 지난 25일 금호미쓰이화학과 3조6,900억원 규모의 MNB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뒤 공장 신설에 나섰다. 이는 물량 기준으로 연간 37만톤으로 이 중 17톤 규모는 기존 계약의 연장건, 20만톤은 신규 계약 물량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MNB 신규 계약을 통해 그동안 한화솔루션의 자체 생산 계획 발표에 따른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휴켐스는 한화 발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호미쓰이화학과 대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부정적인 효과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스프레드 약세로 3분기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컨센서스(258억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만6,000원으로 올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출권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기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3차 계획기간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배출권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며 휴켐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