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일부 정치인과 정치평론가 등이 자신의 모친과 딸 조민씨에 대해 왜곡·비난했다며 “분노가 치밀고 기가 막힌다”는 심경을 드러낸 가운데, 정치평론가 김수민씨는 조 전 장관으로부터 ‘비실명 공격’을 받았다며 ‘조씨의 속옷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반박을 내놓았다.
조 전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에 “부산대 의전원 입학 예정 처분 소식 후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딸에 대해 ‘빅토리아 시크릿(여성속옷 브랜드)'을 입고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는 진보 정치평론가의 글에는 기가 막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김 평론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교수가 저를 비실명 공격했다”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옛날 날개옷 몰라? 이 그림 보고 ‘옷’이라 부르면 댁(조 전 장관)이 입은 화살 옷이지 아이 옷이냐? 모르면 물어보든지 가만히 있든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글 쓸 시간에 문서위조에 대해 답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평론가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등에 화살이 수십 발 박힌 조 전 장관이 조민씨로 추정되는 여성을 안아주고 있는 일러스트를 올린 뒤 “옷은 옛날 빅토리아 시크릿인가”라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미국 여성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패션쇼에 선 여성 모델은 거대한 깃털 장식이 달린 의상을 주로 입는데, 조 전 장관 등에 꽂힌 화살들이 모델이 입은 깃털 장식처럼 보인다는 취지의 글로 해석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평론가의 반박 글을 공유하며 “개그의 경지로…”라며 조 전 장관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 ‘예수’ ‘성모 마리아’라고 비유했다며 비판한 데 대해서는 “‘멸문지화’의 고통을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는 내용으로 어머니께서 신부님께 보낸 편지를 왜곡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조국 모친, 아들을 예수로 생각’이라는 기사를 쓰는 기자, 이에 동조해 가족을 비난하는 국힘 소속 정치인 등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어머니인 박 이사장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편지에 적었다. 이를 두고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조국 가족이 스스로 아들을 예수로 착각하고 어머니 본인을 성모 마리아로 일체화한다”면서 “조국 가족 전체가 다 문제투성이이자 범죄 혐의자인데 조국 어머니가 스스로 성모 마리아 운운하니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