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이 미국의 공식 우주안보 협력 파트너가 됐다. 특히 미군 주도의 우주 관련 연합연습에 우리 공군이 참가하기로 해 북한 등의 핵탄도미사일위협을 조기에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역량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군은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우주사령부가 위치한 콜로라드 피터슨 기지를 방문해 우주사 안보처장으로부터 우주안보위협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제임스 디킨스 미 우주사령관, 존 레이먼드 미 우주군참모총장을 각각 만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총장과 디킨슨 사령관은 우주영역인식(SDA) 능력 확장을 위해 한미간 우주감시정보 공유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 공군이 우주 관련 연합연습에 참가하고, 우주기술지원, 미사일방어 관련 우주능력 통합 등 연합우주작전 능력 향상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디킨슨 사령관은 “대한민국은 태평양 내 가장 강한 동맹 중 하나이자 책임감 있는 우주진출 국가”라며 “복잡한 우주환경 속에서 우주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박 총장은 당일 레이먼드 총장과 ‘한 공군-미 우주군 우주정책협의체에 관한 약정서 개정 및 서명식’을 가졌다. 해당 약정서는 원래 지난 2017년 체결됐으며 이번 개정을 통해 우리 공군과 미 우주군이 우주안보 협력 파트너가 됐음을 공식화했다. 이번 개정식에선 서명권자가 기존보다 격상(준장급→참모총장)됨에 따라 우주관련 군사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군사협력은 우주정책, 우주정보공유, 인적교류, 기술협력 분야 등에서 이뤄진다. 레이먼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 공군과 미 우주군이 정책협의체를 비롯해 다양한 우주분야 협력을 잘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은 “앞으로 우리 공군은 미 우주군과 정례적인 우주정책협의체를 운영하고, 우주분야에서 인적교류·기술협력·정보공유 등 다양한 우주관련 군사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서명식 후 슈리버기지를 방문해 통신 및 ISR(정보·정찰·감시)위성에 대한 설명과 GPS위성의 운영 및 관제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한 우리 정부와 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위성항법체계(KPS) 개발 및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총장의 이번 방미는 레임먼드 총장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박 총장은 지난 25일부터 미 우주사령부를 방문해 우주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군사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군사외교활동의 첫 일정으로 지난 26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미 우주군 주도의 국제 행사인 ‘우주지휘관회의’에 참석했다. 해당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25개국 우주지휘관이 참석해 우주작전, 우주조직·인력·교육 전문화, 민군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맹 및 파트너간 군사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총장은 이번 일정을 마치고 하와이로 이동해 30일부터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서 열리는 ‘태평양 공군지휘관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당 심포지엄에서 19개국 공군지휘관과 함께 공군력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오는 9월 3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