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미디어·사진·공예·수묵…서울·대구·청주·광주·목포·진도 '비엔날레' 활짝

9월 한달간 서울·대구·청주·광주·목포·진도

장르 제각각 비엔날레 연달아 개막

미디어아트,사진,공예,디자인,수묵 등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물야나의 '심연 속으로' 전시 전경 /사진제공=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물야나의 '심연 속으로' 전시 전경 /사진제공=청주공예비엔날레




바야흐로 비엔날레의 계절이 왔다. 9월에만 서울,대구,광주,청주,목포·진도에서 연달아 비엔날레가 개막한다.



격년제 국제 미술행사를 칭하는 ‘비엔날레’는 국내에서 1995년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부산비엔날레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이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부산비엔날레는 온라인 전시에도 공을 들였고, 올해로 연기된 광주비엔날레는 3~5월에 열렸다.

올해 가을에 맞춰 잇달아 열리는 비엔날레들은 ‘장르 특화’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주제 면에서는 ‘코로나 이후’라는 세계적 화두 아래 치유와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 한다.

제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일환으로 마포구 '책방곱셈'에서 진행 중인 '유통망' 프로젝트는 미술관을 벗어나 생활 깊숙이 파고든 미디어아트의 미래를 이야기 한다.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제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일환으로 마포구 '책방곱셈'에서 진행 중인 '유통망' 프로젝트는 미술관을 벗어나 생활 깊숙이 파고든 미디어아트의 미래를 이야기 한다.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지난해 9월 팬데믹 사태를 이유로 ‘1년 연기’를 선언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9월 8일 공식 개막한다. 2000년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신생 예술장르인 ‘미디어아트’로 특화해 광주·부산과 함께 3대 비엔날레로 성장한 비중있는 행사다. 2년 전 선정된 파리 퐁피두센터 큐레이터 융마 예술감독은 팬데믹 시대의 위기상을 반영하듯 ‘하루하루 탈출한다’를 제목으로 잡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본전시 뿐만 아니라 서울시 100여 곳에서 다양하게 비엔날레를 만날 수 있는 ‘유통망’ 프로젝트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전면의 케이팝스퀘어미디어를 비롯해 대중교통 내 영상 매체, 크고 작은 미디어 캔버스 등지에서 이달부터 작품을 상영한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새로운 문화예술의 향유방식을 제시하고, 예술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통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참여하는 세계적 사진거장 어윈 올라프의 '에이프릴 풀(April Fool)' /사진제공=대구사진비엔날레대구사진비엔날레 참여하는 세계적 사진거장 어윈 올라프의 '에이프릴 풀(April Fool)' /사진제공=대구사진비엔날레



2006년 10월 처음 열린 대구사진비엔날레도 지난해 행사를 올해로 연기했다. 독일 큐레이터 브리타 슈미트가 애초 예술감독을 맡았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교체됐다. 구원 투수로 예술감독이 된 심상용 서울대 교수는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주제로 32개국 작가 351명을 초대했다. ‘37.5’는 코로나 시대의 발열 기준 체온을 의미한다.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동산병원 등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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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순수미술이라 할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와 번갈아 열린다. 삶과 좀더 밀접한 디자인을 통해 담론을 제시하는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 시대의 일상 혁명과 진화를 디자인적 관점에서 펼쳐 보인다. 9월 1일 개막해 10월 말까지 열린다. ‘공예’를 전면에 내세워 1999년 첫 선을 보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근대기 담배 공장을 개조한 문화제조창을 중심으로 청주시 일원에서, 다음 달 8일부터 40일 간 열린다.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인류 문명사와 함께 발전해 온 공예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31개국 작가의 960여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이 2회 째인 신생 전남수묵비엔날레는 전통 한국화의 근거지인 전남 지역에서 소외된 수묵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에 의미가 크다. 올해는 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을 기치로 ‘오채찬란 모노크롬’이라는 역설적 주제를 내세웠다. 목포시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군 운림산방 일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지방에서 열리는 이들 비엔날레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말을 틈탄 1박2일 예술여행 목적지로도 인기다. 다만 ‘비엔날레’가 예술행사의 본령보다 지역 축제의 진화된 형태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전국 각지의 비엔날레는 20개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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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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