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달러 강세 주춤…外人 '셀코리아' 멈추나

지난주 순매도 4,472억...매도 규모 큰폭 줄어

달러지수 92선으로 하락...신흥국 자금이탈 둔화 기대

테이퍼링 등 일정 확실화되면 코스피 반등 나설 듯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셀코리아’를 이어가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조짐이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선을 그은 가운데 증시를 흔들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바닥을 다진 코스피가 다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27일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는 4,472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도세가 정점에 달했던 8월 둘째 주(7조 4,614억 원)와 셋째 주(1조 2,066억 원)에 비교하면 자금 이탈 규모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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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긴축 신호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의 경우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해 1,160~1,170원대로 내려섰다. 이달 중순 93을 웃돌던 미국 달러 지수도 지난 주말에는 92선으로 하락해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증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고점 인식으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더해지면서 원화의 약세 기조는 점차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이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조정 국면을 타개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로드맵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줄지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테이퍼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증시를 흔들어온 만큼 이를 해소해야만 상승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규제 리스크 등에 과도할 정도의 쏠림 현상이 전개된 상태"라며 “국내외 펀더멘털 동력에 근거한 코스피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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