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워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백군기 용인시장 "용인, K반도체 벨트 중심지로 키울 것"

경기 남부-충청 잇는 지리적 요충지

삼성 기흥캠퍼스·SK하이닉스 공장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2위 모두 품고

국내외 기업 10곳 이상 잇달아 유치

백군기 용인시장. /사진 제공=용인시백군기 용인시장. /사진 제공=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사진 제공=용인시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사진 제공=용인시


백군기 용인시장. /사진 제공=용인시백군기 용인시장. /사진 제공=용인시


“용인을 K-반도체 벨트의 메카로 육성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해나가겠습니다”



백군기(사진) 경기 용인시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용인은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K-반도체 벨트는 밸류체인(가치사슬)별 거점을 연결해 최상의 효과를 내겠다는 정부의 핵심 전략이다.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으로 이어지는 서쪽 거점과 이천~청주의 동쪽 거점이 용인에서 연결된다.

K-반도체 벨트 규모는 1,388만㎡에 달하고 입주기업 수는 208개에 이른다. 매출 기대 효과는 122조 원이다. 입주기업들은 올해 41조8,000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년 간 누적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일 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 K-반도체 벨트의 중심에는 용인이 있다. 백 시장은 “용인은 반도체기업이 다수 자리잡은 경기 남부와 충청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이라며 “삼성 반도체 신화의 모태인 기흥캠퍼스가 있고 2019년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과 협력업체가 집적될 ‘용인반도체클러스터’까지 유치하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2위 기업을 모두 품은 유일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 약 415만㎡에 오는 2036년까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와 50개사의 협력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약 1조7,903억 원을 투입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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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시장은 “지난 2월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인프라 및 공동시설 확충, 규제특례 적용, 혁신체계 강화, 우수인력 확보, 해외 전문인력 네트워크 구축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며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 10곳 이상을 잇달아 유치하며 입지를 단단하게 굳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에는 처인구 고림동에 반도체 로봇 분야 국내 판매 1위 기업인 로봇앤드디자인 생산시설도 유치했다. 이보다 앞서 4월에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에어프로덕츠사와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에어프로덕츠는 기흥구 농서동 에어프로덕츠 용인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기흥구 지곡산단에 생산공장을 신설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산소·질소 등의 산업용 가스를 공급한다.

용인시는 지난 2019년 11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 지난해 6월에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월 처인구 남사읍과 기흥구 공세동 일원에 반도체장비 강소기업인 디에스이테크, 넥스타테크놀로지 등 3곳의 입지를 확정했다. 이들 기업은 총 415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시는 처인구 이동읍에 ‘제2용인테크노밸리’를 추가로 조성한다. 또 기흥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용인역 일대에 들어서는 ‘경기용인플랫폼시티’에도 연구개발(R&D) 첨단 제조·지식 산업용지를 확보하는 등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백 시장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경기용인플랫폼시티가 시의 동·서 성장 핵심축으로 기능하면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시티는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불리는 기흥구 보정 마북 일대 275만7,188㎡에 조성된다.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할 경제·교통·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 시장은 “GTX 용인역과 경부고속도로를 연계한 국내 최초 상공형 환승 정류장을 설치하고 컨벤션센터·호텔 등의 대규모 복합 개발을 통해 용인에 전무했던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학·연구기관·테크노밸리를 연계한 지식기반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1만1,0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 단지까지 조성해 미래형 복합자족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백 시장은 오는 9월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 용인’이라는 슬로건을 공식 선포하고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백 시장은 “지난 6월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수원·성남·화성·안성·이천·평택 등 6곳과 ‘미래형 스마트벨트 상생발전 협약’을 맵고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이들 지자체와 함께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산업과 연계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동 정책도 유기적으로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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