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共, 7년만에 ‘민족공작회의’ 개최…“우리식으로 해결”

27~28일 베이징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조

인권 문제 제기, 시진핑 장기집권 앞두고 대응 차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7일 열린 중앙민족공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망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7일 열린 중앙민족공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망




서방의 인권문제 제기, 경기회복세 둔화, 잇단 자연재해 등으로 내우외환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거국적인 ‘민족문제’ 관련 회의를 열고 이른바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화’를 다짐하고 나섰다. 시진핑 집권의 장기화 및 공산당 영구집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7∼2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앙민족공작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전원과 정치국원, 각 부처 장·차관, 지방행정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국가보다 공산당이 앞서는 체제에서 중국 공산당은 분야별로 ‘중앙**공작회의’라는 행사를 개최해 각 분야에 대한 최종 국가 정책 결정을 내린다. 중앙민족공작회의는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로 중국이 대혼란에 빠진 직후인 지난 1992년 첫 회의를 시작해 2014년 4회까지 진행했다. 이번 5회 행사는 7년 만에 열린 것이다. 그만큼 관심이 집중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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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중국공산당의 100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 당이 민족 사업에서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중국 특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길을 걷게 된 것”이라며 이른바 ‘중화민족 공동체’를 강조했다. ‘중화민족’은 원래 한족의 사상을 ‘중화’라고 하면서 민족을 붙여 부른 이름이었지만 최근에는 한족에 중국내 다른 소수민족을 합쳐 하나의 ‘민족’이 됐다며 사용하고 있는 어휘다.

시 주석은 이어 “당과 인민들이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굳건히 지키며 중국 특색으로 민족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새로운 시대 중국 공산당은 민족 업무의 질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고 여러 민족 인민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중앙민족공작회의가 열린 것은 일단 강화되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중국 내 인권문제 제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장위구르와 홍콩 문제도 첨예한 갈등 상황이 되고 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방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도 경계하고 있다. 최근 내부적으로도 잇따른 자연재해나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 둔화도 중국 공산당의 집권정당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년 가을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이 총서기와 국가주석 3연임을 통해 장기집권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 문제로 발목을 잡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셈이다. 중국이 미국 등의 주장처럼 인권문제 후진국이 아니라 중국 나름대로의 민족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반박인 셈이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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