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일진하이솔루스의 적정 주가로 9만 원이 나왔다. 공모가(3만 4,3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162.4% 수준으로 ‘따상(공모가의 두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24~25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65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증거금으로 36조 6,800억 원을 모았다.
30일 유지투자증권은 일진하이솔루스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로 각각 ‘매수’, ‘9만 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하다고 밝혔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글로벌 최대 수소 저장 용기 업체로 현재 현대차의 수소차인 ‘넥쏘’ 등에 수소 저장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수소 저장 용기는 수소차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현재 고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넥쏘 차기 모델까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2025~2026년까지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상용차·선박·기차·항공기 등 교통 부문에서 수소의 영역이 늘고 있고, 수소 충전용 저장용기 상용화도 추가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진입할 수 있지만 수소차 시장이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은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며 “일진하이솔루스는 상장 자금으로 수소 저장 용기의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3배 증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차는 전기차 대비 효율이 낮고 가격 경쟁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정책 지원 및 대량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의 수소 정책에는 수소차 육성책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한국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5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남다르다.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목표 주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에 달하지만 글로벌 수소차의 연평균(2020~2025년) 판매 성장률이 87%에 달하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일진하이솔루스의 영업이익을 2021년 269억 원, 2022년 434억 원, 2023년 786억 원으로 추정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현대차가 연료 전지의 내구성을 대폭 높인 모델을 선보이면서 수소차가 지속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신호를 제시할 것”며 “일진하이솔루스의 가치 평가 기준을 1단계 성장 분기점인 2023년에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다. 2023년 기준으로 PER은 51배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일진하이솔루스는 미국·유럽의 수소차 업체, 유럽의 수소 인프라 관련 기업과 수소 탱크 공급에 대해 논의 중이거나 완료한 상태”라며 “해외 업체의 수소 저장용기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며 해외 모멘텀이 가시화 되면 더 높은 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