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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중 가장 저평가"…알루미늄박株 날아오른다

수요 늘어 알루미늄값 10년來 최고

1주간 조일알미늄 56% 등 줄줄이 ↑

롯데알미늄 안산 공장. / 사진제공=롯데알미늄롯데알미늄 안산 공장. / 사진제공=롯데알미늄




그동안 2차 전지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알루미늄박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선 이미 알루미늄에 대한 지속적인 가격 인상 및 사용량 증가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을 갖춘 알루미늄박 생산업체들이 재평가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간 2차 전지에 사용되는 소재 중 하나인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3대 알루미늄박 제조업체 중 하나인 조일알미늄(018470)은 5거래일간 55.56%나 치솟았다. 롯데알미늄과 2차 전지용 양극박의 원재료 공급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삼아알미늄(006110) 역시 주가가 37.68% 뛰었고, 동원시스템즈(014820)는 15%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됐던 이 기간 동안 2차 전지 및 주요 소재 업체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가 3.1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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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박은 2차 전지에 필수적인 소재지만 낮은 적용비율 등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2차 전지 상승 랠리에서 소외돼 왔다. 파우치형 2차 전지 기준 구성 비중이 10~40%에 달하는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5% 수준인 동박과 비교하면 알루미늄박의 구성비는 1.8%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배터리별 스펙에 따라 맞춤 생산되는 특성상 범용 제품이 아니라는 점 역시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알루미늄 사용량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세가 포착되면서 알루미늄박 제조 업체들이 재평가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647.5달러로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등 주요 공급 국가에서 탄소발생이 높은 알루미늄 생산을 제한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양극박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재 내 알루미늄박의 비중은 1.8%에서 2%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에 적용이 가능한 알루미늄박을 제조하는 업체는 전 세계 6개 사에 불과한데, 그 중 절반이 국내 업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며 이들 업체가 구조적 성장이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2차 전지 소재 생산업체들과 비교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2차 전지 소재 업체들의 올해 기준 예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01배 수준인 것에 비해 알루미늄박 업체의 경우 21배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알루미늄박 업체들이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상승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하반기 전기차 시장 성수기를 맞이하며 지속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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