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4이닝 만에 강판 됐다. 호투하다 조기 강판 당한 게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김광현은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6승 6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약간 좋아졌다.
22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팔꿈치 통증에 열흘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5일 불펜으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선발진에 부상 공백이 생기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이날 김광현은 4회까지 64개의 공을 던진 뒤 5회 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3 대 1로 앞서고 있던 터라 승리 투수에 한 이닝만 남기고 있었는데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3점 홈런을 맞고 3 대 4로 졌다.
실트 감독은 5월 6일 뉴욕 메츠전(4이닝 1실점)에서 66구 만에, 6월 21일 애틀랜타전(4이닝 1실점)에서 47구 만에 김광현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신장 경색, 올 초 허리 통증 등 부상 이력이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5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때 교체 타이밍에서 김광현을 믿고 맡겼다가 역전 투런 포를 맞은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실트 감독은 “60구를 던진 뒤 (김광현에게 계속 투구를 맡길지) 판단하기로 했는데,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면서 힘을 다 썼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