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 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프랑스프로축구 리그1 경기를 마친 랭스 골키퍼 프레드락 라이코비치는 상대 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34)에게 다가갔다. 아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주기 위함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한 기념 사진을 부탁했고, 메시는 흔쾌히 아이를 안고 포즈를 취했다.
‘축구 아이콘’ 메시가 생애 첫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다. 2 대 0으로 앞선 후반 21분, 메시는 네이마르를 대신할 교체 멤버로 투입돼 24분 여를 뛰었다. 2004년 FC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 당시 달았던 등 번호 30번을 달고 공격 진영을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발에 공을 붙이고 다니는 듯한 드리블과 수비 여럿을 끌고 다니는 ‘존재감’은 바르셀로나 시절 그대로였다.
유스 팀 시절을 포함해 바르셀로나에서만 21년을 뛴 메시는 구단 역대 최다 출전(778경기)과 최다 득점(672골) 기록을 남기고 지난 11일 PSG와의 계약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악화로 메시를 붙잡지 못했다. PSG가 메시에게 약속한 연봉은 3,500만 유로(약 480억 원)로 알려졌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PSG 팬이든 랭스 팬이든 너나 할 것 없이 메시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를 통해 6,000 유로(약 820만 원)에 표를 사 들어온 팬도 있었다.
이날 주인공은 메시였지만 2 대 0 승리를 이끈 것은 킬리앙 음바페였다. 전반 16분과 후반 18분 각각 머리와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PSG는 개막 4연승으로 1위를 달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있지만 음바페는 우리 선수다. 그가 있어 행복하다”며 “메시가 자신의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도 중요하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2주 뒤에 그는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