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육영수 생가 찾은 윤석열… "박 전 대통령 수사, 소임 다한 것"

"어진모습 생생" 정통 보수층 공략

"지역균형발전은 중요한 어젠다"

충북 발전 공약 실천 뜻도 드러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옥천=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옥천=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31일 충북을 찾아 “국토의 중심이자 우리나라 여론의 중심을 잡는 곳”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출마 후 처음으로 충북행에 나선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정통 보수층의 마음도 공략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방문해 “역대 대선에서 충북의 민심을 잡지 못하고 승리한 후보가 없었다”며 “충북은 국토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중화·중용 등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정권 교체를 이뤄 나라를 바로잡고 항구적인 번영의 기초를 잡지 않으면 나라가 앞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내년에 잘못된 질서와 무너진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꼭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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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발전 공약을 지키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그동안 대선에서 많은 후보가 지역 균형 발전 공약을 남발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충청인들의 실망이 큰 것으로 안다. 지역 균형 발전은 이번 대선에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옥천의 육 여사 생가를 첫 방문지로 택했다. 그는 육 여사의 영정을 참배하고 생가를 둘러본 뒤 “육 여사는 제가 중학교 2학년이던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광복절 기념행사 중에 문세광의 총탄에 서거하셨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윤 후보는 또 “육 여사께서 적십자 활동 등 우리 사회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한 모습으로 대했다”며 “육 여사에 대해서는 당시를 기억하는 어느 대한민국 국민도 비판하는 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도 여사님의 낮은 곳을 향하고, 또 어진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고 잊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육 여사 생가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서 꺼내주시오”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분이 어떻게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할 수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공직자로서 정부의 인사 발령에 따라 저의 소임을 다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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