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이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네 번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현지 법인에 10억 6,000만 달러(약 1조2,325억원)를 출자한다고 1일 공시했다. 투자금은 이달부터 2024년 12월까지 분할 출자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내달 1일 분사 예정인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금이 집행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중국 창저우(7GWh)와 옌청(10GWh), 후이저우(10GWh) 등 3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회사는 옌청에 제2공장을 신설하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로 키우고 2025년 200GWh 이상,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신설 공장의 생산 캐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중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다음달 1일부로 분사해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으로 출범한다. 대규모 투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위한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분사 이후 SK배터리 사업이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