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증설에 1.3조 투자...현대로템, 내년 수소트램 실증운행

■현대차 계열사의 수소밸류체인

현대제철, 수소생산량 현재보다 12배 확대

글로비스, 액화 수소운반선 인증 획득


현대차(005380)그룹은 계열사들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004020)·현대모비스(012330)·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로템(064350) 등 주요 계열사들이 수소 생산·유통·저장·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함으로써 자체 수소생태계를 구축해 수소사회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수소 활용 부문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연료전지 스택에 전력 변환 장치, 구동 모터 등이 결합된 연료전지통합모듈(PFC)과 수소공급장치(FPS)를 종합 생산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구축했다. 그룹 수소차 로드맵에 맞춰 내년까지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능력을 4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인천과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공장 증설을 위해 1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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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와 현대로템 역시 수소 활용 부문에 참여한다. 현대위아는 수소차용 공기압축기와 수소저장탱크 등을 개발해 2023년 양산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트램(노면전차) 개발에 성공해 내년부터 실증 운행에 돌입한다. 현대로템은 수소인프라 설비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수소추출기 공장이 대표적이다. 수소추출기는 천연가스나 바이오 가스 등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설비다. 가스를 압축한 뒤 최대 1,000도의 고온으로 가열해 수소를 추출한다. 이후 불순물을 제거하면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순도 99.995%의 수소가 나온다.

수소 유통의 주축은 현대글로비스가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지난해 세계 최초로 수소를 운반하는 액화수소운반선 선급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다만 액화수소운반선의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연간 3,500톤 규모인 수소 생산량을 12배가량인 4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철강 생산과정에 연료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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