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퍼 게이트' 르윈스키, '클린턴 탄핵' 드라마 제작자로 "사람들 놀라게 될 것"

모니카 르윈스키/AP연합뉴스모니카 르윈스키/AP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 이른바 '지퍼 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탄핵 위기까지 몰고 왔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더 이상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20여 년 전 성추문 사태를 극화한 TV 시리즈 '탄핵'의 공동 연출을 맡아 곧 방송을 앞두고 있는 르윈스키는 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투데이즈'(Today's)에 나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기를 바라느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과거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끼던 때도 있었다"며 "그런 느낌은 이제 없다.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르윈스키는 이어 "내가 내 행동으로 상처 입힌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사과하고 싶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도 사과하고 싶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르윈스키는 "사람들이 내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내가 후회하는 많은 행동들을 보는 게 긴장된다"면서 "공동연출에 나선 것은 자랑스럽지만 자신이 소재인 것은 민망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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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르윈스키는 "최근 몇 년간 이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스캔들에 대해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들이 몰랐던 것을 볼 때 매우 놀라게 될 것이다. 1998년에는 진실과 맥락이 실종됐었다. 이 쇼를 통해 그것들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르윈스키는 "만약 같은 일이 현재에 발생한다면 저는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면서 "권력의 차이에 대한 논의도 있고, 소셜미디어도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다를지는 모르겠다"고 상황을 짚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과 르윈스키의 스캔들은 린다 트립에 의해 폭로됐다. 국방부 공보직이었던 트립은 지난 1997년 12월 동료였던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이를 몰래 녹음했다가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넘겼다.

성추문은 1998년 터졌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으나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임기를 마쳤다.

사건 이후 르윈스키는 핸드백 디자이너, 다이어트 회사 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했으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세간의 이목을 피해 런던으로 이주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르윈스키가 다시 등장한 건 2014년으로 '수치와 생존'이라는 제목으로 잡지 '베니티 페어'에 자신의 삶에 대한 글을 기고하면서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막을 위해 알트 엔딩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다. '탄핵' 외에 다음 달 HBO 맥스에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15분의 수치(15 minutes of Shame)'등 다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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