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8일 나라 곳간 관련 ‘발언 번복’ 논란에 대해 “저는 초지일관 메시지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특위 질의에서 “말이 자꾸 바뀌니까 언론에서도 ‘홍백기’라고 그러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그는 6일 국회에서 “나라 곳간이 비어간다”고 했다가 뒷날 “재정은 탄탄하다”고 했죠. 곳간이 비어가는 것과 탄탄한 것이 같은 뜻이라니 한국말이 참 어렵네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정치라는 게 법적인 요소만 있는 게 아니고 도덕적 요소와 상식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고 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댓글로 “감찰에서 나온 게 없나 보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앞서 이 전 대표는 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총선) 당시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따지고 진위 여부를 살펴봐야 할 사람들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뱉으니 국민들은 정말 어이상실입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8일 최근 해군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군 기강 해이 사건이 계속 이어지는 것과 관련한 서욱 국방부 장관 교체론에 대해 “장관 교체에 관한 것은 인사 문제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서 장관 거취에 변화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을 슬쩍 피한 것이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 지시나 언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공군) 성추행 사건 이후 병영 문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지시와 말씀은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네요. 청와대는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