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나땡'에서 '무야홍' 된 홍준표…이재명 앞서나

2030 洪 지지세 촉각…"尹 지지율, 잠시 이동" 평가절하 시각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한복판에 불어닥친 '홍준표 바람'에 촉각을 바짝 세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로 흐르던 야권 경선판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여서다.

'고발 사주' 의혹 등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줄을 이으면서 여의도에서는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라며 '윤석열 때리기'에 집중해 온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 대권주자들도 다소 당황한 기색이다.

특히 가상양자 대결에서 홍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를 각각 눌렀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나오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본선을 앞두고 플랜B 전략을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지지율이 적당히 올라야 땡큐다. 이러다 홍준표 대세론이 굳어지면 윤석열보다 더 상대하기 힘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여권에서는 홍 의원이 특히 2030 연령층의 높은 지지를 받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었던 '이준석 돌풍'의 진원지 역시 20대 청년층이었던 만큼 이들의 지지가 다른 세대에도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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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캠프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때 돼지발정제 발언 등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많이 순화한 게 사실"이라며 "최근 봉하마을에도 가는 등 이념적으로도 왼쪽으로 많이 이동, 중도층까지 공략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여당 대권주자들의 견제 발언도 잇따랐다.

이재명 지사는 SNS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 통과를 비판한 홍 의원을 향해 "진주의료원 폐쇄하고 무상급식 방해한 홍준표 후보님의 사고 수준이 드러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홍 후보는 의료공공성 역사에서 최악의 사태인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도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우고 차베스를 욕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바나나 리퍼블릭처럼 만들려는 자신부터 반성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SNS에서 "홍준표 후보처럼 정치를 하면 공공의료가 다 폐쇄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그런 정치인은 무책임한 정치인이며 민주주의 사회를 책임질 자격이 없는 구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조정기를 거치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잠시 홍 의원에게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겠다는 30% 정도의 여론이 윤석열에게 가 있다가 어려울 것 같으니 잠깐 홍준표로 이동한 것"이라며 "누가 됐든 그 30%만 갖고 움직일 뿐 확장성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홍준표 바람은 밈(meme·인터넷 유행) 효과에 불과해 보인다. 반짝하다 말 것"이라며 "윤석열이 흔들리니 반사효과를 보는 것이다. 지지율도 거품에 불과해 보인다"고 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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