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내부와 다른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의 융합연구를 크게 확대하고 기술 사업화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감염병 대처 등 국가와 사회, 국민에 필요한 연구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윤석진(62·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9일 취임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출연연마다 담을 허물고 융합연구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월 출범한 KIST 기후·환경연구소는 센서 기술과 소재 기술, 계산과학 등 융합연구를 통해 친환경 인공강수 조절 등 혁신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 유해물질 탐지·제어·저감 전주기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수자원 확보에도 나선다. 윤 원장은 “일부에서 출연연이 국가 현안 해결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KIST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출연연 운영모델을 제시하고, 청정 에너지 시스템 전환과 첨단 탄소전환 기술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차원에서 기존 주사형이 아닌 먹거나 비강점막에 뿌리는 차세대 백신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화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과 함께 한다.
윤 원장은 기업으로의 기술이전과 연구원 창업 등 기술 사업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기업에 기술이전 계약시 받는 선급기술료 요건을 최소화하는 대신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받는 경상기술료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며 “기업에도 5년 경과 특허는 무상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KIST 기술로 창업에 크게 성공한 사례를 만들겠다”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목표로 하는 아기 유니콘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논문과 특허에 대한 정량평가를 폐지하는 등 연구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연구자 정량 평가를 폐지하고 분야별 수월성 지표로 평가체계를 다듬고 평가 주기도 3년으로 늘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원장은 이어 “내년 정부 R&D 예산이 30조 원에 달하지만 출연연 예산은 답보하고 있다"며 “전략적인 국가적 R&D에 대해서는 예산지원이 따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