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왜 주인공 되려 하나" 날 세운 서민 "'시그널 면접' 보다 화까지 났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연합뉴스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의 면접관으로 참여해 후보들을 상대로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을 쏟아내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온 상황을 두고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가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 하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와 함께 '조국흑서 집필진'에 이름을 올렸던 서 교수는 1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면접의 폭력성'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면접관' 진 전 교수의 태도를 정조준했다.

서 교수는 "오늘 국민의 힘에서 주최하는 '올데이 라방'에 패널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지난 목, 금 이틀간 했던 소위 국민시그널 면접이 후보들의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번 면접은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자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면접 전날 잠도 못자고 질문 준비를 하고 있다. 혹시 질문이 겹칠까 싶어, 목. 금에 했던 시그널 면접을 죄다 봤다"면서 "그걸 보면서 처음에는 놀랐고, 나중에는 화까지 났다"고 했다.

서 교수는 또한 "이 면접의 취지가 정책을 알리자는 취지였다고 아까 말했다"며 "1인당 주어지는 시간은 불과 22분, 이 시간 동안 면접관들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잘 얘기하도록 돕고, 이해 안되는 부분에 대해선 질문을 던짐으로써 누가 좋은 대통령감인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그런데 그 자리에 나온 면접관들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 특히 진중권 선생님은 자신의 좌파적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정책을 비판했다"며 "아니, 우파정당의 후보들이 왜 좌파적 기준으로 재단돼야 하는 건가? 김준일과 박선영, 다른 두 명의 면접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면접이란 취지는 사라지고 지면 안 된다는 느낌의 맞짱토론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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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서 교수는 "시간이 없으니까 짧게 답변하라니, 아니, 자신이 준비한 질문은 모두 다 쏟아내야 하나. 각 후보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무대에서,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고 했던 걸까"라면서 "홍준표 후보가 면접 도중 '왜 좌파를 뽑았냐'고 화를 낸 것도 방송을 보니 이해가 됐다"고도 적었다.

더불어 서 교수는 "진 선생님은 홍 후보가 지난 2013년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걸 탓한다. 면접관이라면 이것의 근거를 물어보고, 납득이 안가면 추가로 질문하면 된다"면서 "그런데 진 선생님은 공공의료가 무조건 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홍 후보의 당시 결정을 비난한다. 우리나라에 공공병원이 별로 없는 건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병원의 가격이 국민건강보험의 통제를 받는지라 공공과 민간의 의료비 차이가 원칙적으로는 없다"고 거듭 진 전 교수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대구에서 코로나가 마구 터졌을 때 코로나 환자를 받음으로써 사태를 수습한 동산병원도 민간병원이다. 정부가 굳이 공공병원을 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진 선생님은 마치 진주의료원이 없어져서 코로나가 더 퍼진 것처럼 말한다. 이쯤 되면 면접이 아닌, 후보 간 토론"이라고도 했다.

서 교수는 이어서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의 면접 과정에 대해선 "'유승민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내 뒤통수를 때렸다'. 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아니, 여가부 페지를 공약한 이유를 묻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배신한 게 왜 중요한 걸까"라며 "김준일은 G7 국가들에 여가부가 있는 나라가 몇 나라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페미 코인 타는 게 아니냐고도 한다. 이분들에겐 여가부가 지금 저지르는 패악질이 전혀 안 보이는가 보다. 그렇다 해도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워 상대를 굴복시키는 건 제대로 된 면접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한 서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에게 한 질문도 맘에 안드는 게 있지만, 특별히 싫어하는 혹은 지지율 낮은 후보에게만 유독 더 가혹한 것 같더라"면서 "물론 면접관 세 분이 질문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건 인정한다. 세 분이 까칠하게 했기 때문에 시청율이 잘 나온 것도 있겠다"라고 썼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지만 이런 식의 면접이 과연 필요한지, 전 잘 모르겠다. 보수정당인만큼 보수 둘에 좌파 한 분 정도면 모를까, 두 분의 골수좌파에 정체성이 불분명한 한분의 조합이었기에 후보들은 물론이고 저 역시 보는 내내 불편했다"면서 "유튜브에 달린 댓글을 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분들이 제법 있나보다. 제가 참여하는 오늘 면접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욕은 먹어도 되지만, 전 우리 후보님들을 불쾌하게 안하는 게 목표"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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